

페오닥틸럼 트리코뉴튬, 넌 누구니? 미세조류의 팔색조 매력
안녕하세요, 미세조류 연구와 배양에 푹 빠져 사는 알지랩입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배양하고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깊은 매력을 느꼈던 특별한 미세조류, 바로 페오닥틸럼 트리코뉴튬(Phaeodactylum tricornutum)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이 이름이 조금 생소하게 들리실 수도 있지만, 페오닥틸럼은 미세조류 연구 분야에서 꽤나 유명한 스타입니다. 왜냐하면 이 친구는 규조류(Diatom, 규산질 껍질을 가진 단세포 조류)임에도 불구하고, 환경에 따라 마치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형태로 변신하는 ‘팔색조’ 같은 매력을 지녔거든요.
저는 처음 페오닥틸럼을 접했을 때, 그 형태적 다양성에 깜짝 놀랐습니다. 보통 규조류 하면 아름답고 정교한 규산질 껍질(Frustule)을 떠올리지만, 페오닥틸럼은 이 껍질이 불완전하거나 아예 없는 형태로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배양 조건이나 스트레스 상황에 따라 방추형(Fusiform), 난형(Oval), 삼극형(Triradiate) 등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죠. 제가 소속된 (주)마이크로알지에스크어스에서 이 페오닥틸럼을 처음 배양하기 시작했을 때, 이러한 특징들을 직접 관찰하면서 미세조류의 세계가 얼마나 다채로운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하나의 생물이 아니라,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살아있는 예술 작품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 글을 통해 저의 현장 경험과 관찰 기록을 생생하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처음 만난 페오닥틸럼: 배양의 시작과 나의 도전
페오닥틸럼 트리코뉴튬 배양은 저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다른 미세조류들과 마찬가지로, 페오닥틸럼 역시 최적의 성장 환경을 찾아주는 것이 관건인데요. 저는 (주)마이크로알지에스크어스 현장에서 다양한 배지(Culture medium, 미생물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담은 액체)와 배양 조건을 실험하며 페오닥틸럼의 특성을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인 해수 미세조류 배지인 f/2 배지(f/2 medium)를 기본으로 하여, 질소원(Nitrogen source)과 인산원(Phosphate source)의 농도를 조절하고, 미량원소(Trace elements)의 중요성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과정이었죠.
초기 배양 단계에서는 작은 플라스크(Flask)에서 소규모로 시작하여 점차 규모를 늘려가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배양액이 오염되지 않도록 무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제가 처음 배양을 시작했을 때, 미세한 오염 때문에 배양액이 제대로 자라지 않거나 심지어 전멸하는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좌절하기도 했지만, 왜 실패했는지 원인을 분석하고 다시 도전하는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하단 왼쪽 이미지를 보시면, 제가 현장에서 직접 배양했던 것으로 보이는 녹색 액체가 담긴 플라스크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투명했던 배지가 시간이 지나면서 이렇게 진한 녹색으로 변해가는 것을 볼 때마다, 제 안의 뿌듯함도 함께 자라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치 작은 생명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과 같다고 할까요? 각 플라스크 속에서 페오닥틸럼 세포들이 활발하게 광합성(Photosynthesis, 빛 에너지를 이용하여 유기물을 합성하는 과정)을 하며 증식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피곤함도 잊고 더 열심히 관찰하게 됩니다.

현미경 속 페오닥틸럼: 신비로운 형태 변화를 엿보다
페오닥틸럼 트리코뉴튬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현미경으로 관찰할 때 드러나는 다양한 형태입니다. 저는 배양액 샘플을 채취할 때마다 항상 현미경 아래로 달려가 페오닥틸럼의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상단 왼쪽 이미지는 현미경으로 본 녹색 미세조류 세포들을 보여주는데, 제가 직접 촬영한 페오닥틸럼의 모습과 매우 흡사합니다. 이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페오닥틸럼은 환경 조건에 따라 방추형(Fusiform, 길쭉한 타원형), 난형(Oval, 계란형), 그리고 삼극형(Triradiate, 세 갈래로 나뉜 별 모양) 등 여러 가지 형태를 나타냅니다.
제가 처음 현미경으로 페오닥틸럼을 관찰했을 때, 하나의 종(Species)에서 이렇게 다양한 형태가 나타난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했습니다. 예를 들어, 규산질이 풍부한 환경에서는 비교적 단단한 규산질 껍질을 가진 방추형이 주로 관찰되었고, 규산질이 부족한 배지에서는 껍질이 불완전하거나 없는 난형 세포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에서는 삼극형과 같은 기형적인 형태도 종종 발견되었죠. 저는 이러한 형태 변화가 페오닥틸럼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라는 것을 현장 관찰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마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변화하며 살아남으려는 생명체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매번 현미경을 들여다볼 때마다 어떤 형태의 페오닥틸럼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게 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 이어지는 글
내용이 길어 두 편으로 나눴습니다.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이미지 출처
- 메인 이미지: 알지랩 직접 촬영
- AI 생성 이미지: 알지랩 AI 이미지 정책에 따라 생성
- 출처: www.kaboompics.com / Pexels (Pexels Lic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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