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AI 챗봇에 눈을 돌렸나? — 배양자의 고충
안녕하세요, 알지랩입니다! 미세조류 배양 현장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저는 언제나 효율적인 작업 방식을 고민합니다. 특히, 배양일지 작성은 필수적이지만, 동시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 일이었습니다. 온도, pH, 광량(light intensity), 영양분 투입량, 세포 농도(cell density), 오염 여부 등 매일매일 기록해야 할 데이터가 한두 가지가 아니거든요.
게다가 여러 배양 시설을 운영하다 보니, 때로는 급한 일이 생겨 기록이 밀리거나, 피곤해서 대충 적는 날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기록의 일관성이 떨어지면 나중에 특정 배양 조건과 결과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이때 왜 성장이 좋았지?”, “저때는 왜 오염이 심했지?” 같은 질문에 명확한 답을 찾기 힘들어지는 거죠. 이런 비효율을 해결하고자 제가 소속된 (주)마이크로알지에스크어스에서 다양한 자동화 기술을 검토하던 중, 문득 AI 챗봇의 가능성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AI가 제 배양일지 작성을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아이디어가 제 실험의 시작이었습니다.

AI 챗봇, 어떻게 배양일지를 기록할까? — 알지랩의 실험 설계
저는 이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간단한 실험을 설계했습니다. 목표는 매일 수기로 기록하던 배양 데이터를 AI 챗봇에 입력하고, AI가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배양일지 초안을 작성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실험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데이터 수집: 기존처럼 매일 배양조(photobioreactor)에서 측정되는 핵심 데이터(온도, pH, 광량, CO2 투입량, 세포 농도, 육안 관찰 특이사항 등)를 수집했습니다. 저는 이 데이터를 스마트폰 앱이나 간단한 스프레드시트에 임시로 기록했습니다.
- AI 챗봇 선정: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AI 챗봇 중,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NLP) 능력이 뛰어나고 사용자 정의 프롬프트(custom prompt) 활용이 용이한 챗봇을 선택했습니다. (예: ChatGPT, Gemini 등)
- 프롬프트 설계: AI가 단순히 데이터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배양일지 형식에 맞춰 정보를 요약하고 분석적인 코멘트를 추가하도록 구체적인 프롬프트를 구성했습니다. 예를 들어, “당신은 미세조류 배양 전문가이며, 오늘 측정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종명} 배양일지를 작성하고 특이사항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덧붙여주세요”와 같은 지시를 포함했습니다.
- 데이터 입력 및 일지 생성: 매일 수집된 데이터를 AI 챗봇에 입력하고, 미리 설계한 프롬프트를 적용하여 배양일지 초안을 생성했습니다. 저는 이 초안을 검토하고 필요한 부분을 수정하거나 보완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 AI 챗봇이 배양일지 작성에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직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AI 배양일지 자동기록의 장점과 놀라운 결과
AI 챗봇을 활용한 배양일지 자동기록 실험은 저에게 여러모로 놀라운 경험을 안겨주었습니다. 특히 배양자로서 체감하는 장점들이 명확했습니다.
1. 압도적인 시간 절약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바로 시간 절약이었습니다. 기존에는 데이터를 확인하고, 일지 양식에 맞춰 문장을 구성하며, 특이사항을 기록하는 데 매일 20~30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하지만 AI 챗봇을 활용하면서 데이터 입력과 프롬프트 적용에 5~10분 정도만 투자하면 일지 초안이 바로 생성되었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생성된 내용을 검토하고 미세하게 수정하는 데 사용되었죠. 대략 50% 이상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2. 기록의 일관성 및 체계성 확보
AI는 지루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덕분에 매일매일 일관된 형식과 톤으로 배양일지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특정 날짜에 기록이 누락되거나, 중요한 정보가 빠지는 일도 현저히 줄었습니다. 또한, 제가 설계한 프롬프트 덕분에 AI는 데이터를 단순히 나열하는 것을 넘어, 특정 수치 변화(예: pH 급강하, 세포 성장률 둔화)에 대한 잠재적 원인을 분석하거나 다음 조치(예: 영양분 추가 검토, 오염 징후 재확인)를 제안하는 등 체계적인 코멘트를 덧붙여주었습니다.
3.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지원
AI가 작성한 일지는 정량적 데이터와 정성적 관찰 기록을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저는 이를 통해 주간 또는 월간 보고서를 작성할 때 필요한 정보를 훨씬 빠르게 추출하고, 과거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는 데 용이함을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광량 조건에서 세포 성장률이 어떻게 변했는지, 또는 영양분 조성이 변화했을 때 어떤 반응이 있었는지 등을 한눈에 파악하기 쉬워져, 다음 배양 계획을 세울 때 더 정확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항목 | 수기 작성 방식 (기존) | AI 챗봇 활용 방식 (실험 후) |
|---|---|---|
| 소요 시간 | 20~30분/일 | 5~10분/일 (초안 생성) |
| 일관성 | 배양자의 컨디션에 따라 편차 발생 | 거의 완벽한 일관성 유지 |
| 분석 코멘트 | 배양자의 경험과 주관에 의존 |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 분석 및 제안 |
| 데이터 활용 | 정보 추출 및 분석에 시간 소요 | 체계적인 정리로 빠른 정보 접근 및 분석 용이 |
| 오류 발생 | 수기 오기, 누락 가능성 | 데이터 입력 오류 외에는 적음 |
이러한 장점들은 배양자로서 제가 오롯이 배양 자체와 연구 개발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강력한 동기가 되었습니다.
AI 챗봇을 활용한 배양일지 자동 기록, 여러분은 어떤 점이 가장 기대되시나요? 다음 편에서는 AI 배양일지의 한계점과 미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더 깊이 다뤄볼 예정입니다.
본 글은 미세조류 배양 자동화 실험에 대한 알지랩의 경험과 관점을 공유하며,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의 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모든 배양 환경은 고유하며, 본문의 결과는 참고용으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